대한항공은 방위사업청의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사업수행업체로 대한항공-L3해리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주 계약자인 미국 L3해리스는 대한항공과 이스라엘의 IAI ELTA와 협력해 우리 공군이 원하는 항공통제기(AEW&C) 4대를 2032년까지 공급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봄바디어의 기본 항공기(글로벌 6500) 4대를 구매해 L3해리스에 제공하고, 1·2호기 공동개발 및 3·4호기 국내 개조를 담당한다.
항공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로 평가받는 주요 항공 자산이다. 국토 전역에서 주요 목표물을 탐지·분석하고, 공중에서 실시간으로 군의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항공 통제 임무를 위해 개조된 고고도 장거리 비즈니스 제트기는 AI 기반의 최첨단 레이더 기술을 사용해 공중 전투 관리를 지원하게 된다.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빠르고 더 오래 비행하지만 낮은 비용으로 대한민국의 영공을 방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관련 사업 예산은 3조975억원이다.
L3해리스는 미국 대표 항공우주·방산기업으로, 네트워크 통신·사이버 보안·특수임무기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선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년간 군용 항공기 체계개발, 양산, 정비, 성능개량 사업을 수행해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항공통제기 사업을 통해 최신 특수임무 항공기의 개조·통합 및 정비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항공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대형 특수임무 항공기 산업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