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대란…강원·호남 공장 '셧다운' 위기

입력 2025-10-19 17:51
수정 2025-10-20 01:26
하루 4만 모의 두부를 제조하는 강릉초당두부는 다음달 초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들여오는 수입 콩(대두)이 부족해 원료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두부, 장류 원료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입 콩이 부족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뒤늦게 재고 물량을 풀었으나 공급량이 적은 데다 일부는 공매에 부쳐 과열 경쟁으로 낙찰받지 못한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콩 가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강원 지역 40여 개 두부 제조사가 줄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같은 달 중순 원료를 소진하는 광주와 전남 지역 두부 제조사 80여 곳도 비상이 걸렸다. 두유 제조업계도 11월부터 원료가 바닥날 전망이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선윤 강릉초당두부 회장은 “43년째 두부를 생산하고 있지만 원료가 부족해 공장 가동을 못 하게 된 건 처음”이라며 “공장을 못 돌리게 되면 피해업체들과 함께 농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배임 여부를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콩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약 13% 적은 27만t에 그친다. 콩 가공식품업계는 연말을 넘기려면 최소 1만t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농식품부는 국산 콩 사용을 유도하고 있으나 세 배 이상 비싸 대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릉=이정선 중기선임기자/이광식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