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빚' 임채무, 아내와 화장실서 숙식하며 신혼 회상

입력 2025-10-19 09:34
수정 2025-10-19 09:43


100억 대 빚으로 '빚채무'로 불리는 놀이공원 '두리랜드' 대표 임채무가 아내와 함께한 특별한 일상을 소개했다.

임채무의 아내 김소연 씨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 출연해 채무로 힘든 상황에서도 남편을 향한 마르지 않는 사랑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사람은 19일 방송되는 사당귀' 328회에서 과거 '두리랜드' 화장실에 간이침대를 펼친 후 신혼생활을 회고한다. 임채무는 2015년 첫 번째 부인과 사별한 후 아홉 살 연하인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 김소연은 "쑥스럽다"면서도 "화장실이 창고 같았지만 밥도 해 먹으며 살았다"라고 전했다. 임채무는 "우리 둘이 있을 때는 화장실이라고 생각 안 하고 있었어"라며 변함없는 사랑꾼의 면모를 밝힌다. 이에 김소연은 "나는 당신만 따라왔다"라더니 가슴 아팠던 과거를 밝히기도 했다. 김소연은 "사람들이 당신을 욕할 때 가슴이 아팠다"며 "'방송 나가서 돈 없다고 하면서 땅값이 얼마나 올랐냐', '임채무 돈독이 올랐다'는 말을 들을 때 눈물이 나왔다"라고 울컥했다. 그러나 곧이어 임채무가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준다고 했는데 못 했다"라며 "방법은 있다 고무장갑 10켤레 사놓으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운영하기 위해 190억원 채무를 안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방송에서 두리랜드를 찾은 박명수는 임채무에게 "(두리랜드가) 몇 년 됐냐"고 물었고, 그는 "1990년에 개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만6700여평의 사유지에 놀이공원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놀이공원을 위해 "190억원을 대출받았다"며 "하루 매출은 16만원에서 32만원 정도"라고 소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임채무는 "세금을 내려면 또 빚을 내야 한다"며 "요즘은 코너에 몰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임채무는 과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아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두리랜드를 만들었다. 1989년부터 직접 대지를 마련하고 1990년 개장, 당시에는 40억 원의 빚으로 시작했지만, 규모 확장과 운영난으로 부채는 190억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리랜드의 운영난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채무는 개장 일주일 후 4명의 가족이 입장료 8000원이 없어 놀이공원에 들어오지 못하는 걸 보고 매표소를 철거하도록 했다.

두리랜드는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인해 휴장에 들어갔고 이후 3년간 실내 테마파크, 교육 연수원, VR 게임 존 등 다양한 시설로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4월 재개장했다. 이후 최근에는 입장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채무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빚을 지고도 두리랜드 운영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이거(땅) 팔아서 돈이 있는 것보다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