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 어디까지…증권가 "이번주 3800선 돌파 타진" [주간전망]

입력 2025-10-19 08:00
수정 2025-10-19 09:31

코스피가 3700선을 넘으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20~24일) 코스피가 3800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 증시 부양책이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가 3550~38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은 '투자 방식'과 '통화 스와프' 문제에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었지만, 양국 경제 수장의 긍정적 발언으로 타결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구조개혁 장관 회의와 정상회의 등 행사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관회의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정상회의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APEC 회의 이전 한·미 무역 협상 주요 내용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2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통위 이후 통화 변동성이 완화한다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증시 부양책도 상승 요인으로 제시했다. 앞서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정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최근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발언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25% 정도로 낮춰야 배당을 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여당은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흐름을 보이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에 관해 우리가 가진 자료에 비춰볼 때 이달 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TV 인터뷰에서 이달 FOMC 회의에서 필요한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내 견해는 50bp(1bp=0.01%포인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0.5%포인트 금리 인하 지지 견해를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책사 출신이다.

이상준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Fed가 통화 완화 기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구조적 강세장이 도래했다고 판단한다"며 "단기 조정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대외 변수 불확실성은 있지만, 3분기 실적이 견조해 지수 하락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인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짚었다.

다만 단기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부담 요인이다.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5년 평균(10.6배)보다 높다. 이경민 연구원은 "낙관론이 선반영된 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증시 주도주(반도체)의 중장기 모멘텀(상승 동력)은 유효하지만, 추격매수보다 '조정 시 진입' 전략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공개되는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24일 9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발표가 미뤄진 탓이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일 공개된다. 한국은행의 금통위는 23일 개최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