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전환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신한은행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장을 이끌어온 최혁재 상무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행 부행장 겸직)으로 승진해 신생 조직을 이끈다.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경영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지주(AX·디지털부문)와 은행(AX혁신그룹)에 AI 전환(AX)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은행 AX혁신그룹 산하에는 AX혁신단도 꾸렸다.
최 부사장이 신한금융지주의 AX·디지털부문장과 신한은행 AX혁신그룹장을 겸임하며 신한금융의 AX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1970년생인 최 부사장은 올초 상무로 승진한 지 9개월여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2022년 디지털마케팅부Tribe 리더를 시작으로 디지털전략부장, 디지털사업부장을 맡는 등 신한금융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에 참여했다. 민관 협력형 배달앱 ‘땡겨요’ 운영도 담당업무 중 하나다.
최 부사장이 담당했던 신한은행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은 영업추진2그룹장인 김기흥 부행장이 함께 맡기로 했다. 이 은행 AX혁신단은 임은택 디지털혁신단장(상무)이 이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파트장인 김준환 상무의 직책도 디지털마켓센싱파트로 바뀌었다.
신한금융은 이번 조직 개편 이후 AX 전략을 통한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AI를 통해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자산 관리,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업무 등에 AI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 중이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쏠(SOL)’에도 고객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엔 지난달 앱 ‘신한 쏠(SOL)증권’에 AI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질문하지 않아도 관심 종목과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주요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신한금융은 지난 8월엔 사장단 회의 주제를 AI 경영으로 채택해 계열사별 AI 활용전략과 비전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연 행사에서도 AI 에이전트를 스테이블코인,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함께 그룹의 금융서비스 혁신을 창출하는 핵심동력으로 제시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