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 대표단과 주요 참가자들을 위한 수송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변수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17일 정부 당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기간 수송 대상 인원이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당국은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 입·출국, 회의 및 행사 참여 때 불편이 없도록 위치, 기간, 그룹 등 상황에 적절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해공항과 보문단지 간 이동을 메인 경로로 잡아 수송 체계를 운영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KTX로 경주역에 진입하는 수요에도 대응한다.
코레일은 KTX 이용자를 위해 참가자 전용 예약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며 경주역 정차 횟수를 하루 4∼10회 늘린다. 오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기존에는 경주역을 통과하던 KTX를 총 46회 경주역에 임시 정차해 APEC 대표단을 비롯한 기업인, 행사지원 인력 등이 불편 없이 경주를 다녀갈 수 있게 한다.
APEC을 계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국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언어도 늘리고 열차 내 수하물 보관함 23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정상회의 기간에 차량 점검과 안전 전문인력이 KTX에 탑승하도록 한다.
회원국 정상 전용기 및 수행 항공기들은 김해공항을 주로 이용한다. 김해공항은 정상용 전용기 운항을 위한 운영 절차 개선을 완료했다. 대구공항은 보조 공항으로 활용된다.
글로벌 CEO 등 기업인들이 전용기를 이용할 경우 인천·김포공항으로 들어와 국내선을 이용, 김해공항으로 이동한다. 기업인 등을 위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으로 오가는 국내선 기체를 변경해 탑승 가능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8개 회원국에서는 김해공항까지 직항을 운항 중이다. 회의 참가자들은 곧바로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수 있다. 관계기관은 원활한 항공편 운항을 위해 정상 전용기와 기업인 항공기 등의 지정된 공항, 주기장 배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대응한다.
공항과 역, 경주 주요 거점별 25개 노선에 셔틀버스를 배차해 수송 수요에 대응한다. 셔틀버스 운행은 오는 25일 시작된다. 셔틀 차량은 25개 노선에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피크타임이나 주요 노선에는 30분 간격으로 투입된다.
주요 노선은 교통거점(김해공항·경주역)∼숙소 12개, 포항 크루즈(경제인 전용)∼숙소 2개, 숙소∼행사장(회의장·미디어센터) 6개, 시내권 5개 노선이다. 셔틀버스와 승·하차장에는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을 배치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경찰은 정상회의 기간 보문단지 등 주요 도로 구간에 일시적인 교통량 증가로 인해 교통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사전 교통량 감소를 위해 통행을 제한할 예정이다.또 주요 교차로 등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교통정보안내 및 현수막 등을 설치해 사전에 원거리에서 우회하도록 적극 유도, 교통혼잡을 방지할 방침이다. 정상회의 기간 교통 혼잡 대책으로 자율 2부제, 자율주행 자동차 셔틀버스 3대 운영, 경주 시내 초중학교 임시 휴무 및 고등학교 조기 등교 등도 추진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