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조원 규모 친환경 선박 K조선에 맡겼다

입력 2025-10-16 17:31
수정 2025-10-17 00:41
HMM이 1만3000TEU급(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 건조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 맡겼다. 3조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HMM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했다고 16일 발표했다. LNG를 연료로 하는 선박은 벙커C유를 쓰는 기존 선박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발주는 HMM이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년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당시 HMM은 컨테이너 사업에 총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중 친환경 선박 확대에 1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된 선박 중 절반이 친환경 선박이며 이 중 70%는 LNG를 연료로 한다.

HMM은 기존에 확보한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9척과 LNG 연료 컨테이너선 2척에 더해 이번에 LNG 연료 컨테이너선 12척을 확보해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HMM은 2045년까지 전 운송 구간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MM이 국내 조선사에 3조원대 대규모 발주를 하는 건 2018년 ‘빅 오더’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HMM은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약 3조1532억원)을 국내 빅3 조선사에 발주했다. 이후 2021년에는 1만3000TEU급 12척(1조7776억원), 2023년에는 메탄올 연료 9000TEU급 9척(1조4128억원) 등을 국내 조선사에 맡겼다. HMM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