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겨냥한 트럼프 "베네수엘라 공격 검토"…CIA 비밀작전도 승인

입력 2025-10-16 17:50
수정 2025-10-17 01: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을 암시하며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승인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군사적 행동 단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CIA의 비밀공작을 승인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대(對)마두로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은 ‘대통령 결재 명령’ 형태로 내려졌고, CIA가 베네수엘라 내에서 단독 또는 미군과의 연계 아래 작전 수행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제 육상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상은 이미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군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 군사 행동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NYT는 “CIA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두로 대통령 본인 혹은 정권 핵심 인사를 목표로 한 제거 작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짚었다.

미 해군은 현재 유도미사일 장착 구축함 세 척과 순양함 한 척, 상륙함 세 척 등 모두 열 척의 수상함과 한 척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 1만 명의 병력을 카리브 해역에 배치하고 있다. 이 병력의 대부분은 인근 푸에르토리코 기지에 있지만, 일부 해병대 병력은 상륙함에 배치됐다. 대통령 작전 승인에 따라 CIA는 베네수엘라 본토와 카리브해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과 함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비밀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미국 정보기관과 군이 공격을 수행한다면 양국 사이 무력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CIA를 대통령 명령 아래 더 위험을 감수하는 적극적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