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번 KPAS 2025의 가장 주요한 특징으로 ‘리버스 피칭’을 꼽았다. KT 부문장 4명이 먼저 협력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맞는 스타트업을 찾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리버스 피칭은 스타트업들이 자기 기술과 서비스를 기업에 알리는 기존 ‘피칭’과 정반대 방식이다. 주도권이 선정자에게만 있던 기존 구조를 벗어나 문제 정의를 대기업이 하고 솔루션 제시는 스타트업이 담당하는 상호 탐색형 협업 구조다.
KPAS 2025 현장에서 KT는 AI와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 실현’을 목표로 리버스 피칭을 했다. AI 에이전트,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스타트업, 기술기업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면서다.
KT는 이날 “매칭된 스타트업과 함께 AI 인프라 최적화 및 모델 경량화 PoC 등의 후속 과제를 진행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AI 사업 확장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움직일 때마다 스타트업들은 바뀐 기술 트렌드에 속절없이 무너지곤 한다”며 “KT와 같은 대기업이 이 과정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정된 스타트업들도 해외 공동 진출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기술적 기반과 자본이 필요한 해외 AI사업의 길을 KT가 열어주겠다”며 “태국·베트남 국영 기업과 손잡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