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KAIST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다음달 공개한다. 연내 네이버 사옥에 투입해 배달 기능 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사진)는 16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주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 참석해 “2019년부터 MIT와 작은 크기의 휴머노이드를 만들어왔다”며 “올해 말부터 네이버 1784 건물 안에 이 로봇이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휴머노이드 개발 내용을 다음달 6일 열리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단 25’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로봇의 ‘지능’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연동 시스템을 맡았다. MIT가 하드웨어와 기본 제어를, KAIST는 제어 알고리즘 고도화를 담당했다.
석 대표는 “현재 (휴머노이드의) 디자인을 바꾸는 중으로 내년부터 루키(네이버 자율주행 로봇)와 함께 도시락과 커피를 배달하는 실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양팔 로봇인 ‘엠비덱스’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두 다리를 갖춘 휴머노이드를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로봇의 기능을 어떻게 확장할지 사옥에서부터 테스트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석 대표는 “미래 도시에는 수만, 수십만 대의 로봇이 사람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는 모든 로봇을 위한 눈과 두뇌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역시 네이버 로봇 클라우드 ‘아크’와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 ‘아크 마인드’와 연동해 구동된다.
3차원 복원 AI 모델 더스터 새 모델을 다음달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석 대표는 “이번 버전은 지오메트리(3차원 공간 구현 기능)가 훨씬 더 정확하고 이미지 세그멘테이션(분할)과 사람 인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