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배 레버리지 ETF 나온다

입력 2025-10-16 17:18
수정 2025-10-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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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기술주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을 다섯 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전망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볼래틸러티셰어스는 지난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7개 신규 ETF의 상장 심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모두 레버리지 ETF로, 9개 개별 종목(테슬라, 엔비디아, AMD, 아마존, 코인베이스, 서클, 알파벳, 스트래티지, 팰런티어)과 4개 가상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의 하루 수익률을 세 배 혹은 다섯 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이는 SEC가 최근 레버리지 ETF의 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SEC는 가상자산 현물을 추종하는 ETF의 심사 기간을 최대 270일에서 75일로 단축하고 이 기간 안에 SEC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동 상장되도록 했다. SEC는 지금까지 개별 종목 기반 ETF의 최대 레버리지 배율을 두 배로 제한했다.

다섯 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루 20% 하락하면 즉시 청산될 수 있다. 테슬라 주가는 2020년 9월 8일 하루 만에 21.06% 폭락한 바 있다. 리플은 이달 10일 미·중 무역 갈등 재발 여파로 15.4% 급락했다.

모히트 바자지 왈락베스캐피털 이사는 “다섯 배 레버리지 ETF 운용을 함께할 시장 조성자와 선물회사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