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 금융 확대에 총 100조원을 투입한다. 민생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증권·카드·보험·자산운용 등 하나금융의 모든 관계사가 참여하는 컨트롤타워인 ‘경제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도 출범한다. ◇핵심 성장산업에 적극 대출
하나금융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 금융 확대에 발맞춰 앞으로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은 100조원 가운데 84조원을 생산적 금융 전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는 5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 국민성장펀드 민간 재원(75조원)의 13% 수준이다. 모험자본 공급(2조원), 민간펀드 결성(6조원), 첨단산업 투자(1조7000억원), 지역 균형발전 투자(3000억원) 등 총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 자금도 별도 조성한다.
핵심 성장산업을 위한 대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돕기 위해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출연을 확대해 50조원 규모의 대출도 제공한다. 관세 전쟁 등으로 세계 시장 환경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14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총 16조원 규모의 포용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영 안정화 지원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보증서 대출 규모를 늘린다.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채무 조정에 나서는 등 4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한다. ◇기업가치 제고 ‘드라이브’하나금융은 이번 프로젝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이 TF장을 맡고 은행·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벤처캐피털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한다.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해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 금융소비자 보호, 디지털 금융, 국민 자산관리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전사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짰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온 기존 방식에서 탈바꿈해 생산적 금융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대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뿐만이 아니다. 주요 금융지주는 생산적·포용 금융 실천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