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 AP시스템 600억을 투자해 1만5000㎡ 규모의 충청남도 천안 클린룸 생산시설과 토지를 인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AP시스템은 총 3만㎡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인수한 생산시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후공정 장비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청정도(Class)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향후 수요 확대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서 OLED 패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P시스템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증설에 맞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사업 안정성과 미래 성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사들의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OLED 및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AP시스템은 레이저 응용기술과 열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시장을 선도해왔다. 최근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공정용 디본딩·다이싱 레이저 장비 개발을 통해 반도체 장비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