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을 6조원 넘게 사들이며 5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에서도 한 달 만에 순투자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자금이 주식과 채권 모두로 유입됐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6조6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330억원을 사들이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650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흐름은 5개월째다.
9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보유 규모는 132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1조3000억원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2000억원)과 아일랜드(1조3000억원)가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고, 싱가포르(7000억원)와 말레이시아(2000억원)는 순매도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1014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7%를 차지했다.
보유 규모로 보면 미국이 415조2000억원(4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114조1000억원), 싱가포르(70조4000억원), 룩셈부르크(53조원), 아일랜드(41조원) 순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 달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19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9조8000억원을 매도했으며 9조3000억원을 만기상환받아 791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1조8000억원)과 미주(1610억원)가 순투자했고, 중동(1850억원)은 순회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2조2150억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었다. 9월 말 기준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308조3000억원으로, 이 중 국채가 91.3%, 특수채가 8.7%를 차지했다.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 채권에 3조8180억원, 1~5년 미만 채권에 5조744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1년 미만 채권은 8조7710억원을 순회수했다.
금감원은 “9월 외국인 투자자금은 주식에서 5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채권도 순투자로 전환하며 총 6조8590억원 규모의 순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