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장관, '간부 모시는 날' 폐지 지시…공직사회 혁신 특명

입력 2025-10-16 12:01
수정 2025-10-16 13:29

행정안전부가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없애고 일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한다. ‘간부 모시는 날’ 등 비효율적 관행을 없애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 혁신에 나선다.

행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일하는 방식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방안’을 17일부터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전 기관에 배포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안부는 인사혁신처와 함께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구시대적 의전 문화를 없애기 위해 익명 신고 게시판을 개설하고, 중앙·지자체 현장간담회를 통해 개선 여부를 점검한다.

또 조직문화 담당자와 저연차 공무원으로 구성된 혁신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을 중심으로 잘못된 관행 근절 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주요 근절과제는 △신규직원에게 기피·잡무 떠넘기기 금지 등이며, 5대 실천과제로는 ①체계적 인계·인수 ②과잉 의전 금지 ③직급·연차 고려한 업무분장 ④불필요한 대기근무 최소화 ⑤근무시간 외 무분별한 연락 자제가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성세대 중심의 관행을 개선하고 세대 간 소통과 협업 중심의 근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도입으로 단순·반복 업무를 최소화하고, 현장소통과 정책개발 등 본연의 업무에 공무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특히 저연차 공무원의 업무 부담 원인으로 지적된 ‘비체계적 인수인계’에 대한 표준지침 마련도 검토한다.

아울러 기관의 관행과 소통 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조직문화 진단도구 표준안’을 전 행정기관에 배포해 각 기관이 자체 점검과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혁신 방안은 공무원 스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가는 출발점”이라며 “유능하고 활력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