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삭센다 등 GLP-1 계열(GIP/GLP-1 이중작용제 포함)의 무분별한 처방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부가 '제동'을 시사했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복지위 국감 질의에서 의원들이 위고비의 과다 처방과 금기군 처방, 부작용 관련 수치를 제시하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계와 협의해 처방 관행 조정, 식약처 제도 활용" 등을 언급하며 관리,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국회 복지위원회)실에 제출한 '병원종별 의약품적정사용정보(DUR) 점검 처방전수'에 따르면 9월 위고비 처방전수는 8만 5519건이었다. 같은 달 마운자로는 7만383건을 기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출시 첫 달인 8월 집계에서는 1만8579건에 불과했지만 한달 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평이다.
비만치료제는 정상 체중자도 비교적 쉽게, 수 분 내 처방·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방이 쉬운 만큼 마운자로 출시 초기 품귀현상까지 발생했고, 현재도 "약을 구하기 힘들어 성지를 찾아간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허가·투여 기준(전문의약품, BMI 30 이상 또는 27 이상+동반질환)에 어긋나는 임신부 194건, 만 12세 어린이 69건 처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비만과 직접 연관이 낮은 진료과인 정신건강의학과·비뇨의학과·안과·치과 등에서 처방된 사례도 파악됐다.
부작용 관련 지표도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에 공식 보고된 이상 사례는 2024년 49건, 2025년 3월까지 누적 94건 등 총 143건으로 집계됐지만, 허가서 경고 항목에 해당하는 병원 내원 집계는 이보다 많다는 자료도 나왔다. 급성 췌장염 151명, 담석증 560명, 담낭염 143명, 급성 신부전 63명, 저혈당 43명 등 총 961명이 관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 중 159명은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장관은 "전문의약품 기준 준수는 타당하지만, 현행법 체계상 의사 재량이 인정돼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며 "의료계와 협의해 처방 관행을 조정하고, 식약처의 '오남용 우려 의약품' 제도와 시판 후 감시체계를 연계해 관리 수단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기관의 처방 행태는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정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식약처와 연계해 오남용 우려 의약품 관리와 시판 후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