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가 개미마을 일대를 포함한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 개미마을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에서 최종 확정됐다. 홍제역 일대는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는 전국 첫 공공 재개발로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대문구는 구도심을 ‘명품 주거도시’로 전환하는 핵심축으로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개미마을’ 재개발 본궤도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15일 “홍제동 개미마을을 포함한 문화타운 일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사업이 서울시 선정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당시 38곳이던 서대문구 내 정비사업 현장은 현재 56곳으로 늘었다. ‘2025년 서대문구 주요 역점사업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5%가 도시정비정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미마을은 후보지 지정 이후 1년 만에 본격적인 정비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개미마을은 홍제동 9-81 일대 낙후 구릉지로, 서울의 대표적 비정형 주거지로 꼽힌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인근 홍제4 재개발 해제구역과 문화마을을 아우르는 통합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대문구는 총괄기획가(MP) 자문, 주민설명회 등 절차를 거쳐 구릉지 특성을 반영한 합리적 토지이용계획과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개미마을이 백사마을, 구룡마을처럼 새로운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기를 맞았다”며 “신속한 사업 추진과 적극 행정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현장 56곳…명품도시 전환 박차
서대문구는 지난달 3일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시행자로 구청장을 지정 고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정비사업을 직접 시행하는 전국 첫 사례다. 사업 대상은 홍제동 298-9 일대 인왕시장·유진상가 부지로, 20년 넘게 주민 조합방식 추진이 지연돼 왔다.
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뒤 정비계획 수립과 주민대표회의 승인(8월 14일)을 거쳐 공공시행자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주도로 갈등 조정을 이끌어내며 통상 5~8년 걸리던 사업 기간을 약 1년 9개월로 단축했다. 현재 구는 통합심의 준비와 공동시행자 지정 방안을 검토 중이며, 완공 시 서울 서북권의 대표 복합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정비사업은 단순한 건물 신축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주거환경을 결정하는 과제”라며 “속도와 투명성을 모두 갖춘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