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마디에 '콩 테마주' 찾는 투자자들…샘표 장중 상한가

입력 2025-10-15 10:43
수정 2025-10-15 10: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식용유 교역 단절을 선언하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대두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대두 원가가 하락하면 간장과 된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식품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는 오전 10시 기준 19.59%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샘표 주가는 장 초반 29.85% 급등해 6만3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자회사인 샘표식품도 장 초반 상한가(3만4750원)를 기록한 뒤 7.96% 오른 2만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샘표는 간장과 된장, 파스타 소스와 카레 등 각종 장·소스류를 생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간장과 된장 등을 제조하는 신송식품의 모기업 신송홀딩스도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뒤 7.88% 오른 7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조대림(6.84% 상승) 풀무원(5.45%) 모두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오른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대두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산 대두 가격의 가격이 하락하면 국내 기업들의 제품원가가 하락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미국은 우리의 최대 대두 수입처로, 매년 수입하는 대두의 약 70%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아직까지 대두 가격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미국산 대두 선물 1월물은 부셸(약 28.123kg) 당 0.02% 오른 1024.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산 대두 가격은 중국이 수입 중단 조치를 밝힌 직후 부셸당 1050센트 대에서 1006센트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