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펼쳐지는 피아노의 향연…'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 막 올린다

입력 2025-10-15 17:36
수정 2025-10-16 09:24


올해 8회를 맞은 '대한민국 피아노 페스티벌'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주일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경기아트센터가 2011년부터 이어온 음악 축제로 조성진, 신수정, 백혜선, 이경숙, 손열음, 선우예권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연달아 출연한 자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8개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서거 50주기를 맞은 러시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개막일엔 라벨의 걸작 '볼레로'의 탄생 일화를 그린 영화 '볼레로:불멸의 선율'이 상영된다.

오는 27일엔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성신여대 교수)와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인 박종해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달 28일엔 2017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청중상을 함께 거머쥐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리사이틀이 예정되어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라벨, 에릭 사티, 프로코피예프, 스카를라티 등의 작품을 들려준다.

‘뉴에이지 피아노의 대명사’로 통하는 일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도 축제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29일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 1986년 발표한 첫 피아노 솔로 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의 수록곡 ‘레이크 루이스’, 영화 ‘달콤한 인생’의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로 유명한 ‘로망스’ 등 대표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3년 결성 이후 독일 뮌헨의 ARD 콩쿠르 2위(2015년), 모나코 콩쿠르 우승(2016년), 체코 슈베르트 콩쿠르 우승(2017년) 등을 차지하며 세계적 반열에 오른 피아노 이중주 팀 신박듀오도 축제를 찾는다. 이들은 30일 공연에서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르게토와 알레그로 E♭장조',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푸가 c단조'를 국내 초연한다.

11월 1일 열리는 폐막 공연에선 축제의 예술감독 김대진이 지휘봉을 잡는다. 경기필하모닉은 1부에서 피아니스트 한지호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를 선보이고, 2부에선 2009년 게자 안다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