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진 미중 갈등에 흔들리는 韓 증시, 하락세 이어가나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5-10-15 08:36
수정 2025-10-15 08:42


15일 코스피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3일부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0.63% 하락한 2561.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46% 내린 847.96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44% 상승했지만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0.76%, 0.16%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에 장중 반등 흐름을 보이던 S&P500 지수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과 관련해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지수 하락을 압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다 간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대응 조치를 예고한 것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기술주도 조정받았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AMD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5만개를 자사의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4.4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3% 내렸다. 전날 5% 넘게 급등한 테슬라도 1.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 긴장이 커지고,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11%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갈등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의 영향에 따라 차익실현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간밤 공개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보다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 증가를 강조했다는 점과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호실적 대비 낙폭이 컸다는 인식은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