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점화에 혼조…나스닥 0.76%↓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5-10-15 07:21
수정 2025-10-15 07:22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비판 발언 여파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적대 행위'로 규정하며 교역 단절을 예고하자 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4만6270.4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내린 66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한 2만2521.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장 초반 3대 지수는 중국의 보복 조치 소식에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중국은 이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등 5개 회사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양국이 선박 입항 수수료를 두고 맞불을 놓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이 여파로 S&P500지수는 0.78%, 나스닥 지수는 1.35% 급락한 채 개장했다. 이후 위험회피 심리에 힘이 실리면서 S&P500 지수는 -1.50%, 나스닥 지수는 -2.1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 지수는 장중 급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장 중 -1.34%까지 떨어지다 0.99%까지 뛰며 장 중 변동폭이 10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시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은 명백한 적대 행위"라며 "식용유 및 기타 교역 품목과 관련한 대중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변동성 지수(VIX)에 반영됐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장중 한때 22를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의 관심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도 집중됐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통화 긴축 기조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예상 밖 호실적을 발표하며 우호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예고했다. 특히 웰스파고 은행은 이날 7.15% 급등하며 일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티그룹도 3.89% 올랐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AMD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5만개를 자사의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4.41% 급락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