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비트코인 최대 규모 몰수

입력 2025-10-15 01:00
수정 2025-10-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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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14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 본사를 두고 대규모 사기사건을 주도한 남성이 보유한 150억달러(약 21조 4,700억원)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내린 최대 규모의 몰수 조치다.

14일 CNBC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이 날 캄보디아의 돼지 도살업자로 알려진 첸 지를 기소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뉴욕 동부지방 검찰청에 따르면, ‘빈센트’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지는 여전히 도주중으로 아직 검거되지 않았으며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만 몰수됐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지 씨는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프린스 홀딩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이 회사는 30개국 이상에서 수십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돼지 도살'사기로 알려진 암호 화폐 투자 사기와 강제 노동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린스 그룹에 “캄보디아 전역에 걸친 강제 노동 사기 조직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사기 조직이 ”강제로 수용소에 갇힌 개인들을 ‘돼지 도살’사기로 알려진 암호화폐 투자 사기에 연결해 미국과 전 세계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훔쳤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사기 시설에서 강제노동했으며 폭력으로 위협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사라진 한국인들이 이 조직의 인신매매 및 사기와 관련돼있는지에 대해서 미 검찰청 자료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지 씨와 프린스 그룹의 최고 경영자 네트워크는 여러 국가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범죄 조직을 보호하고, 법 집행 기관의 조치를 피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