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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내년에 5만개의 인스팅트 MI450칩을 오라클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오라클은 2026년 하반기부터 5만개의 칩을 AMD로부터 공급받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올해초 AMD가 개발을 발표한 인스팅트 MI450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칩은 72개의 칩이 하나로 작동할 수 있는 대형 랙 크기 시스템으로 조립할 수 있는 AMD 최초의 AI 칩으로, 가장 진보된 AI 알고리즘을 만들고 배포하는 데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미국 증시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대부분의 AI관련 및 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AMD 주가는 1.8% 상승했다. 오라클 주가는 4%, 엔비디아 주가는 3.7% 떨어졌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의 수석 부사장인 카린 바타는 ”고객들이 추론 분야에서 AMD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 열린 오픈AI의 행사에 AMD의 CEO인 리사 수는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함께 이 제품을 같이 발표했다.
오픈AI는 이달 초 여러 해에 걸쳐 6기가와트 규모의 프로세서에 대해 AMD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일환으로 칩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오픈AI는 AMD 주식 1억6천만주, 즉 회사 지분의 10%를 소유하게 될 수도 있다.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칩은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직까지는 AMD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개발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등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엔비디아는 9월에 오픈AI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픈AI 경영진은 최대한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상황으로 여러 공급업체의 AI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또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AI칩도 설계하고 있다.
한 편 이 날 열리는 오라클AI월드에서 창립자이자 회장인 래리 앨리슨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경쟁자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사업 구상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오라클은 지난 달 오픈AI와 5년간 3천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