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가 좀 더 확실해지고 미국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개장초 S&P500과 나스닥은 0.7% 전후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에 상승폭을 확대해 S&P500은 1.06%, 나스닥은 1.2%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0.8%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 날보다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02%를 기록했다. 현물 금가격은 이 날도 1% 가까이 오른 4,185달러 전후에 거래되며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1.3% 하락한 111,638 달러를, 이더는 0.9% 내린 4,082달러를 기록했다.
이 날 개장전 모건 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견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대형 은행들이 강세를 보였다. KBW 은행지수는 1.4% 올랐다.
ASML은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2.5% 주가가 올랐다. 반도체 업체들도 동반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2% 상승했고 AMD는 이 날도 3% 넘게 오른 225달러에 거래중이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이 각각 1.5% 이상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말에 또다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날 전미경제학회 연례 회의에서 연설한 파월 의장은 고용 속도가 둔화됐음을 지적하면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예상한 경제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월가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씨티 인덱스 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갈등 재개를 대체로 무시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좀 더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날에 이어 미국 은행들의 실적 호조세도 미국 기업들의 회복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강화했다.
이 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SBC의 맥스 케트너는 "최근 관세 관련 잡음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도 미국 증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케트너는 또 2026년에도 계속해서 "위험 감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루 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로 장세가 격동했다. 중국이 항만 수수료 부과와 함께 한국 조선업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식용유 금수 조치를 시사하면서 하락으로 마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