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말하는 데 20분 걸려"…2253개 단어 최장 이름 기네스북 올랐다

입력 2025-10-15 22:38
수정 2025-10-15 22:40

2253개 단어로 된 이름을 가진 호주 남성이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의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으로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의 원래 이름은 '로런스 그레고리 왓킨스'였다.

그는 과거 전 세계의 놀라운 인물, 장소, 사건을 소개하는 TV쇼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매료됐고, 세계 기록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실리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

'특별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왓킨스는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만드는 것이 가장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왓킨스는 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위해 직장 동료들의 추천을 받는가 하면, 라틴어와 고대 영어, 유명 인물, '아기 이름 짓기' 책, 마오리어 사전 등을 참고해 1990년 3월 본래 이름에 2250개의 단어를 추가한 개명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개명 신청이 기각되자 왓킨스는 뉴질랜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그의 승소 이후 뉴질랜드는 법률을 개정해 공식직함, 계급, 불쾌한 용어, 숫자, 기호, 공백을 포함해 70자를 넘는 이름을 금지했다.

왓킨스의 새로운 이름은 1992년 3월 '세계에서 가장 긴 기독교 이름'으로 먼저 기네스북에 올랐고, 지난달 총 이름이 2253단어로 수정돼 '세계에서 가장 긴 개인 이름'으로 재분류됐다.

왓킨스의 이름을 모두 낭송하려면 20분이 걸리고, 출생증명서에서 이름을 표기하는 데 7페이지, 그의 옛 뉴질랜드 여권에는 6페이지가 더 필요했다고 CNN은 전했다.

왓킨스는 "독특한 무언가가 있어서 좋다"면서 자신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긴 이름은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17자)'로 알려졌다. 출생신고 관련 규정상 한국 국적의 자녀는 성을 제외한 이름 글자 수가 최대 5자까지 가능하지만, 지난 6월부터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글자 수 제한을 없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