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직행' 황유민 '상금 1위' 홍정민…레이크우드서 정면승부

입력 2025-10-15 18:01
수정 2025-10-15 23:58

정교한 플레이의 대가 홍정민과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의 황유민이 정면 승부를 펼친다. 16일 막을 올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우승상금 2억1600만원, 총상금 12억원)에서다.

홍정민과 황유민은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오전 11시10분 같은 조로 출격한다. 여기에 전년 대회 우승자 박보겸이 합류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황유민이다. 지난 5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우승하며 내년 LPGA투어 직행 카드를 확보한 그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을 KLPGA투어 재개 무대로 정했다. 황유민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황유민이 자신의 ‘흑역사’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2023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샷 난조로 80타를 쳤다. 그해 황유민이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그는 3라운드 결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은 당시와 같은 레이크우드CC 물길·꽃길 코스로 대회장을 옮겼다. LPGA투어 진출 확정으로 최고 컨디션을 갖춘 황유민이 당시의 아쉬움을 설욕할 기회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KLPGA투어 시즌 첫 승을 꼭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상금랭킹 1위인 홍정민은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아이언샷을 가장 잘 치는 선수로 꼽힌다. 평균 223m의 수준급 티샷에 그린 적중률 77.8%(투어 2위)의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시즌 3승, 11번의 톱10을 기록했다. 이예원 방신실과 나란히 다승 공동 1위(3승)를 달리고 있는 홍정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2주 연속 우승과 가장 먼저 4승 고지 달성을 노린다.

오전 11시 출격하는 노승희 유현조 방신실 조도 눈길을 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도 높은 플레이의 노승희와 14개 클럽을 골고루 잘 다루는 유현조는 각각 상금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다. 홍정민 노승희 유현조 간 누적 상금 차이는 각각 665만원, 7919만원이다.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이 걸려 있는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랭킹이 요동칠 수 있는 셈이다.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노리는 방신실 역시 이 대회를 놓칠 수 없다. 평균 비거리 233m의 압도적인 장타에 그린 적중률 76.9%(투어 5위)의 정확한 아이언샷까지 더해지며 올 하반기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9월 이후 열린 5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3번의 톱10을 기록했을 정도로 샷감이 좋다. 올 시즌이 끝나고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도전을 앞둔 방신실이 이 대회를 통해 KLPGA투어의 압도적인 강자로 올라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KLPGA투어 대표 ‘육각형 골퍼’ 이예원과 ‘장타 퀸’ 이동은, 부상을 떨쳐내고 부활한 이다연은 오전 10시50분 티오프한다.

양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