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판 시장에서 최근 청소년·아동 소설과 컬러링북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닐슨IQ의 헤이즐 케이넌 커머셜 디렉터는 15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국제 출판시장의 비밀 공개: 2025년 전 세계 주요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영국 출판 시장은 올해 8월까지 도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 시장 규모는 4%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청소년 소설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닐슨IQ는 올들어 8월까지 유럽(영국, 스페인, 폴란드, 프랑스 등), 아시아(인도),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18개국 출판 시장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이 부여된 종이책 판매량을 집계한 뒤 이를 분석했다. 온라인 서점뿐 아니라 크고 작은 서점 체인 등에서 판매된 수치를 대상으로 삼았다. 약 6만개 관계사로부터 주간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영화화되기도 했던 소설 '헝거 게임' 시리즈의 신간 <Sunrise on the Reaping> 등의 베스트셀러에 힘입어 영국에서 청소년 소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에서도 아동 소설이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케이넌은 "이해하기 좀 어렵지만 아동 논픽션 가운데 <Cozy Corner>이라는 컬러링북이 이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책이 소폭 성장한 건 영국에서 '세계 책의 날'에 학생들에게 도서 바우처(상품권 형태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ozy Corner>은 호주와 브라질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넌은 "전문가들은 '안락한, 귀여운, 고요한 같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컬러링북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균 책값은 조사 대상 18개국 중 뉴질랜드를 뺀 모든 나라가 전년보다 올랐다. 평균 인상폭은 1.6%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오히려 실질 평균 책값은 내린 것으로 추산됐다. 케이넌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책을 비싸게 느끼고, 마케팅 전략을 펼칠 때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도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