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을 활용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연매출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로 1억9800만달러(약 280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들 치료제로 지난해 3분기 89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120%가량 증가했다. 직전 분기(1억7900만달러)와 비교해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최고경영자(CEO)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조합에 대해 “기존 치료제보다 사망 위험을 낮춰주는 약물로 최대 연매출 5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1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약물로도 이들 치료제를 언급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존슨앤드존슨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신약이란 의미다.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개발에 성공한 렉라자는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됐다. 이후 해외에선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렉라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첫 국산 항암제가 됐다. 유한양행은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외에 렉라자 글로벌 순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정맥주사(IV)인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SC)로도 개발했다. 유럽에선 이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연내 미국 허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C 제형은 투약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아져 치료제 활용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