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으로 간 SSG닷컴…'첫 오프라인 팝업'에 숨은 전략은

입력 2025-10-15 19:00
수정 2025-10-15 19:03


"규모가 엄청 큰 게 느껴져요. 다른 팝업스토어들에서 보지 못했던 브랜드들이 많아서 색달랐어요." (전성아 씨·37세)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 오랜 기간 마트와 백화점을 운영해며 쌓아온 신세계그룹의 업력을 기반으로 한 상품 경쟁력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플랫폼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충성고객부터 잠재고객까지 정조준SSG닷컴은 오는 1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팝업 '미지엄(美지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미지엄은 '셀렉티드 뮤지엄'을 콘셉트로, 방문객이 전시 공간을 거닐듯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체험하며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4개층 약 4700㎡ 규모다. SSG닷컴이 직접 선정한 100여개 그로서리·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존 핵심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기존 고객층에게는 온라인에서만 접하던 SSG닷컴의 단독 상품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겔랑, SK-Ⅱ, 돌체앤가바나, 바이레도 등 고급 뷰티 브랜드가 유통사의 오프라인 팝업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고객에게는 SSG닷컴의 큐레이션 역량과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쇼케이스'가 된다. 유명 셰프와 협업한 단독 상품, 뉴욕 베이글 맛집 '머더린러 베이글', K커피 대표 브랜드 '카멜커피' 등 트렌디한 브랜드를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는 "먹거리에 대한 기준이 높은 고객이 즐겨 찾는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이마트 신선식품까지 연결...온·오프 시너지 노린다

이마트 고객층을 SSG닷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마트의 신선식품 경쟁력이 온라인에서는 SSG닷컴의 '이마트몰'을 통해 구현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장 2층에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이마트가 가진 고품질 신선식품을 SSG닷컴을 통해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에서 쌓아온 상품력과 운영 노하우를 e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SSG닷컴 관계자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단순한 e커머스 중 하나로 여겨질 수 있다"며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체험하고 그 경험이 다시 온라인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 QR코드를 비치해 SSG닷컴 구매 페이지로 연결하고 현장 방문객에게 온라인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프라인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SSG닷컴처럼 e커머스가 오프라인 팝업을 적극 활용하는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다. 컬리 역시 '푸드 페스타', '뷰티 페스타' 등 팝업 형태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체험 기회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의 한계를 넘어서 고객에게 브랜드를 직접 경험시키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