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홍련'이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다.
제작사 마틴엔터테인먼트는 15일 "한국 창작 뮤지컬 '홍련'의 중국 첫 라이선스 수출 및 상하이 초연이 공식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0월 23일부터 11월 9일까지 상하이 중극장 ‘상해공무대(Shanghai Gong Stage)’에서 총 17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초연된 '홍련'은 전통 설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를 결합한 서사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배시현 작가, 박신애 작곡가, 이준우 연출, 김진 안무, 이성준 음악감독 등 국내 대표 창작진이 참여했다. 국악 선율과 록 사운드가 결합된 음악이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며 예매처 평점 9.9점, 평균 객석 점유율 99.6%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극본상·연출상·작곡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번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단순히 대본과 음악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편곡·연출·안무 등 창작의 핵심 요소까지 한국 오리지널 버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레플리카형'으로 제작된다. 무대 디자인과 의상 등 일부 시각적 요소는 현지화되지만, 작품의 정체성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한국 공연의 형태를 유지한다. 이준우 연출과 김진 안무감독은 현지 배우들을 직접 지도하며 한국 초연의 완성도를 재현할 예정이다.
중국 공연에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정패현(程佩弦) 연출과 강청화(姜??)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중국 공연 프로듀서 왕작문(王作文)은 "한국에서 '홍련'을 처음 봤을 때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오리지널의 감동을 중국 관객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련'을 발굴하고 초연 흥행을 이끈 마틴엔터테인먼트의 옥한나 프로듀서는 "'홍련'은 초연 이후 아마추어 라이선스와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상하이 공연은 '이 이야기는 더 많은 곳에 전해져야 한다'는 신념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련'은 지난 7월 광저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광둥어 뮤지컬 양성 프로젝트(Art Project 2025 : Cantonese Musical Development Workshop)’에 초청돼 ‘창작 및 리딩 워크숍’을 진행했다. 홍콩 극작가이자 번역가 크리스 슘(Chris Shum, 岑偉宗)이 중국어 대본과 가사 번안 자문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 시장 확장의 첫 발을 내딛는 뮤지컬 '홍련'의 상하이 공연은 오는 11월 9일까지 ‘상해공무대’에서 총 17회 진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