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빛을 흡수하고 저장해 어두운 환경에서 스스로 빛나는 축광(蓄光) 도료 ‘루미세이프(LUMISAFE)’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루미세이프는 태양광이나 전등에서 발생하는 자외선(UV)과 가시광선을 흡수하고 암전 때 가시광선 형태로 방출하는 자체 발광 도료다. KCC는 "정전, 화재, 침수 등 빛이 차단돼 시야가 어두워지는 비상 상황에서 일정 시간 빛을 방출해 대피 '골든 타임'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루미세이프는 서울 신림-봉천 터널에 시범 적용됐다. 암전 때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용도다. 부착력과 내후성이 뛰어나 철재, 콘크리트를 비롯한 다양한 재질의 벽면, 바닥, 기둥 등 원하는 위치에 쉽게 시공할 수 있다.
비상구나 이동로 표식을 비롯해 화살표, 사람 모양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KCC는 공공시설이나 공동주택 내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공기질 확인서를 확보했다.
KCC가 축광도료 ‘루미세이프’를 개발한 것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지하 주차공간이 커지면서 화재나 정전 등에 따른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기존의 비상등은 평상시 전력 공급에 의존하다 정전 시 내장 배터리로만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한계가 있다. 안내 표지판은 어두운 환경에서 식별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