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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까지 엮어 미국에 대한 해상 무역 전쟁을 강화하면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는 하락하고 금과 은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를 보였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20분경 S&P500은 0.7%, 나스닥은 1.1%,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5% 하락했다.
개장초 S&P500이 1.3% 떨어지고 나스닥이 2% 가까이 떨어진 것과 비교해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 VIX는 개장초 22를 웃돌면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100% 관세 부과를 언급한 지난 금요일 종가를 웃도는 것으로 월가의 불안감이 다시 커졌음을 시사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4.04%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현물 금은 0.3% 상승해 온스당 4,121달러로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4.3% 하락한 110,848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는 8.1% 급락한 3,943달러까지 내렸다.
전 날 강세장을 주도했던 AI 관련 주식들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와 오라클은 각각 2.5%와 1.4% 하락했다. 오라클과 또 다른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AMD만이 1%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은 이 날 한국의 조선업체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제재를 가했다. 이 조치로 중국 기관 및 개인은 해당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도 이날부터 부과했다.
이는 미국이 조선업 부흥을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조선업을 결집시키는 가운데 ‘마스가’(미국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운 한국 조선업을 타겟으로 한 조치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글로벌 주식 부문장은 ”미중 갈등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협상 역사를 살펴보면 갈등 고조는 종종 전술적 휴전으로 이어지며, 희토류 광물 가격 대 운송료 협상은 결국 타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날 증시 개장전에 실적을 발표한 생활용품 업체 존슨앤존슨과 JP모건 체이스,웰스 파고, 골드만 삭스,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 모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