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 고(故) 개그맨 서세원을 언급했다.
12일 '세바시 강연' 채널에는 서동주 편 영상이 게재됐다.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서동주는 "아픔을 잘 이겨내고 긍정적인 지점에 다다랐을 때 출간 제안이 왔다"면서 "힘든 시절에 일기처럼 글을 썼고 저의 고민, 아픔이 책으로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서동주는 애증 관계였던 부친 서세원을 회상하며 "좋은데 너무 싫기도 했고, 잘 보이고 싶다가도 미웠다. 너무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저랑 닮은 면이 너무 많은데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마음이 복잡했다"고 털어놓았다.
서동주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를 캄보디아와 한국에서 치렀다. 그 과정에서 눈이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는 노견 클로이가 죽었다. 제가 (장례를 치르느라) 집에 없으니 몸이 더 안 좋아진 거다. 그래서 아버지를 발인한 날 클로이 장례를 치렀다. 장례를 2번 치르니까 사는 게 너무 허망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세상을 홀연히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암에 걸려 아팠고 금전적으로 어려웠다. 살 이유가 뭔가 싶었다"면서 "죽지 않으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 시간만큼은 자신을 많이 위로해 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동주는 최근 재혼한 심경에 대해 "남편을 만나 많이 행복해졌다"면서 "소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서세원은 1981년 서정희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이후 폭행 등 논란에 휘말린 끝에 이혼했다. 2016년 재혼해 캄보디아에서 거주하며 딸까지 낳았으나 2023년 프놈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가 와, 향년 67세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주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 오창수 회장은 "서세원 씨가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쇼크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평소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병원 면접을 본 간호사에게 링거를 맞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오 회장은 "캄보디아에 있는 병원 의사들 수준이나 시설이 서울 같지 않아서 링거를 잘못 꽂아 사망하는 사고가 간간이 있긴 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지로 간 서동주는 "최초 신고자가 누군지, 링거와 수액을 가져갔는지, 간호사 진술은 받았는지, 약물(혹은 독극물) 검사를 했는지 상식적인 질문을 하고 싶다. 그런데 제가 듣는 이야기는 '링거를 맞다 돌아가셨다'는 게 전부"라고 현지 의료 수준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세원에게 주사를 놓은 간호사는 프로포폴을 50ml씩 2병, 총 100ml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전문의 의료진은 "서세원 나이에 프로포폴 100ml는 치사량"이라고 설명했다.
'실화탐사대' 보도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김덕경 교수는 "한 번에 100ml를 맞았다면 무조건 돌아가신다. 서세원 씨 같은 연령대의 건강 상태 같으면 8ml 내지 10ml만 맞아도 다른 의학적인 조치를 안 하면 바로 호흡 억제, 심정지가 올 수 있는 용량"이라고 했다.
임채성 충남대학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역시 "100ml가 정말 한 번에 환자에게 투여됐다면 무호흡과 저혈압으로 사망할 수밖에 없는 용량"이라며 "의도적으로 줬다면 거의 살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고인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캄보디아에서 화장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러야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