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남매간 분쟁’이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새롭게 대표로 선임된 윤 부회장 측이 사실상 경영권을 쥐었다.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윤 부회장, 윤 사장,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3명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경영 전반은 이 전 부사장이 맡고, 윤 부회장은 비전 수립과 전략 자문, 윤 사장은 대외와 사회공헌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윤 사장은 회사 경영 전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가 ‘윤 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윤 사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고, 자신의 측근인 이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추진했다. 윤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남매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딸 편에 서면서 부자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이 경영 관련 핵심 권한을 갖게 돼 사실상 윤 부회장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윤 부회장이 윤 사장을 해임하려고 했다가 대표직은 유지하게 한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타협안을 찾은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다. 아버지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를 반환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윤 회장은 자신과 딸 윤 사장을 콜마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9일 세종시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열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