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납치·감금·고문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된 가운데 온라인에선 여전히 청년을 현지 범죄 조직으로 유인하려는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취업사기 게시글이 해외 구직 중개 사이트에 올라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사기 범죄 정보 공유 사이트인 ‘하데스카페’에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일할 ‘TM(텔레마케팅) 직원’ ‘로맨스 채팅 업무 직원’을 모집한다는 글이 다수 게시돼 있다. 작성자들은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합쳐 월 1000만~2500만원 가능’ ‘걱정하는 안전 문제는 절대 없을 것’ ‘지인·친구·연인 동반 환영’ 등과 같은 문구로 구직자를 유혹한다. “숙식·비행기표는 제공되니 여권만 지참하면 된다”는 글도 있었다.
하데스카페는 포털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8000여 건의 구인 글이 게재됐고, 상당수는 캄보디아 현지 취업을 알선하는 내용이었다. 이날에만 비슷한 내용의 글이 50건 이상 올라왔다.
해외 취업 관련 구인 글은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링커리어’ 등 대학생 채용 정보 사이트, ‘재중국한국인회’ ‘유럽한인총연합회’ ‘재일본도쿄한국인연합회’ 등 해외 한인 커뮤니티에도 복제돼 확산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