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술·감정 이해하는 시대…사람을 위한 기술이란

입력 2025-10-14 17:24
수정 2025-10-15 00:46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 창의성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언어를 모방하고 이미지를 만들어내던 AI는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감정을 읽는 단계로 진화했다. 기술 진보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글로벌인재포럼 2025’에서는 각 분야의 석학과 리더, 예술가들이 참여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공생의 파트너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각 세션에서는 교육과 산업은 물론 예술과 문화, 감정의 영역까지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AI가 예술의 영역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 논의한다. AI로 만든 영화 ‘춘(CHOON)’을 연출한 김민정 아이토니아 대표는 ‘AI와 함께, 창작에 날개를 달다’ 강연에서 기술을 위협이 아니라 영감의 원천으로 바라본다. 사진기 발명이 회화의 종말을 예고했지만 결국 인상주의를 탄생시킨 것처럼, AI 역시 예술의 표현 방식을 넓히는 촉매제라는 설명이다.

AI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짚어보는 토론도 이뤄진다.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는 ‘AI 수용성의 스펙트럼’ 세션에 샘 리처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와 조용민 언바운드랩 대표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국의 문화와 역사, 가치관이 AI 수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떤 사회는 혁신으로, 또 어떤 사회는 불안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를 사회·문화적 시각에서 짚는다.

세대별 시선으로 공생의 의미를 짚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는 ‘세대 간 대화, 공존의 시작’ 세션에는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최유진 클라썸 대표, 오찬호 작가, 김겨울 작가가 함께한다.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AI가 감정을 이해하는 시대, 사람을 위한 기술’ 세션에는 이지영 서울디지털대 교수, 유태준 마음AI 대표, 조현식 온기 대표가 참여한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감정 이해 능력(EQ)이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다. 기술이 감정에 개입하는 시대에 인간관계의 본질은 어떻게 달라질지,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