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투자 권유하는 '딥페이크 영상' 유포…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25-10-14 15:21
수정 2025-10-14 15:25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특정 플랫폼에서의 직접 투자를 권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인공지능 기반 투자 플랫폼을 표방하는 사기 웹사이트 EquiloomPRO(이퀄룸)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이 사이트는 AI로 만든 가짜 인터뷰 등을 SNS에 올리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조작된 영상에서는 현재 활동 중인 앵커가 이퀄룸에 대해 소개하고, 이 대통령이 등장해 “삶을 바꿀 기회”라며 “월 30만원 투자시 2400만~3000만원을 벌 수있다고 보장한다”고 말한다.

또 영상에 등장하는 조작된 이 대통령은 18세 이상의 우리나라 국민은 누구든 이퀄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퀄룸은 이 같은 딥페이크 동영상을 유포해 자신들의 사이트로 사람들을 유인하고, 이들에게 이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한 뒤 최소 35만원 이상의 금액을 입금하라고 권유한다.

최근 사건을 자체적으로 인지한 경찰은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가 나오는 AI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고 보고, 지난 13일 투자 사기 사건으로 내사에 착수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