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날 주가는 한 때 공모가(1140루피·1만8000원) 대비 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현지화를 가속화해 인도 국민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LG전자 인도법인 거래를 알리는 타종 행사를 갖고 미래비전도 발표했다. 행사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홍주 인도법인장 등 주요 경영진과 현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이번 인도법인 상장은 주식배정 청약에 공모 주식 수보다 54배가 넘는 청약이 몰리며 2008년 이후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 법인의 기업 가치는 12조원 이상이다. 개장 첫날인 이날 주가는 한 때 공모가 대비 50.4.% 오른 1714.90루피(2만762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전자 한국 시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835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금융비용 증가나 차입금 비율 변동과 같은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재무건전성 역시 큰 폭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상장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현지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14억 인구 대국인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고객의 취향 및 생활환경 등을 고려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도 공개했다.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외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거점 연구개발(R&D) 기지 역할도 확대한다. LG전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SW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연구소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AI, 시스템온칩(SoC),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중심지로 육성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