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도 여름…서귀포 10월에도 '열대야'

입력 2025-10-14 14:47
수정 2025-10-14 14:48


10월 중순인데도 제주도 남부 지역에서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 현상이 나타나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이 '가을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서귀포(남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25.5도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열대야다.

서귀포에서는 2013년 10월 6일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다.

올해 들어선 이달에만 지난 6일과 지난 밤 등 두 번 나타났다.

제주시(북부)에서도 지난 6일 열대야가 나타나 1923년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로 기록되기도 했다.

서귀포는 간밤의 열대야 현상으로 올해 열대야 일수 79일을 기록했다.

제주는 73일, 고산 53일, 성산 47일이다.

서귀포와 고산은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열대야 일수 최다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지난 13일 제주에 휴가를 온 최모 씨(48)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대했는데, 밤에도 에어컨 없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마치 여름 피서를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제주도 남부 해안지역에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못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낮에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제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