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은, 번아웃 아니었다…활동 중단 이유 '갑상선 기능 저하' [건강!톡]

입력 2025-10-14 21:39
배우 지예은이 갑상선(갑상샘) 질환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14일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지예은은 최근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약물 치료와 휴식에 전념하며 컨디션 회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예은의 소속사 관계자는 "개인 의료 정보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세부 내용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지예은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지난 9월부터 방송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지예은이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런닝맨' MC 유재석은 방송에서 "예은이가 단순히 번아웃으로 쉬는 게 아니라 건강검진 결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 당분간 쉬고 있다"고 전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수는 2014년 41만 2859명에서 2018년 52만 110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여성 환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5배 이상 높다. 2018년 기준 여성 환자는 43만 8854명, 남성 환자는 8만 2248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면역체계와 호르몬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다.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호르몬 변화가 잦은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샘으로, 신체 대사에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체온 유지, 에너지 생성, 신경 활동, 심장박동 등 인체 전반의 기능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이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몸의 대사 속도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반대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상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라 불린다.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이 심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며, 식사량이 줄었음에도 체중이 증가한다. 또한 소화불량, 부종, 근육통, 피부 거칠어짐,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늘어나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갑상선 호르몬제(레보티록신)는 인체의 호르몬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져 있어 부작용이 드물다. 약물 복용 후 2~3개월이 지나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갑상선이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제거된 경우에는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거나 복용량을 줄이면 심장 질환, 의식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정민 상계백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교수는 "특별한 질환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피로감과 체중 증가, 추위를 심하게 느낀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갑상선 질환은 대부분 꾸준한 약물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