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오르면 임직원에 자사주 더 많이 준다

입력 2025-10-14 16:33
수정 2025-10-14 16:36

삼성전자가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1년간의 단기 성과를 보상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회사의 미래 성과와 연동해 주식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회사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가 비례해 커진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CL 1~2 직원에게는 200주, CL 3~4 직원에게는 300주씩을 지급하기로 이달 중 약정했다. 3년 뒤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할 방침이다.

주가 상승 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오는 15일 기준주가와 2028년 10월 13일 기준주가를 비교해 책정한다. 상승률은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시 0.5배 △40~60% 미만 시 1배 △60~80% 미만 시 1.3배 △80~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지속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직원에게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보상을 주가와 연동시켜 지급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주가 부양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측면도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OPI 중 일부를 직원들이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OPI 주식보상제를 직원들에게도 확대 적용한다는 의미다.

향후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OPI 지급액의 0~50% 범위에서 10% 단위로 주식 보상률을 선택할 수 있다. OPI 중 일부를 주식 보상으로 선택한 직원은 1년간 보유하는 조건으로 주식 보상금액의 15%를 주식으로 추가 지급받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노사 합의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변경하면서 한 해 영업이익의 10% 전부를 성과급 지급에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내년 지급되는 2025년 개인 성과급의 경우 평균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OPI는 OPI대로 시행하고 PSU는 새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최근 노조가 SK하이닉스와 성과급 등을 비교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