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증시 훈풍·삼전 호실적에 1%대 반등…코스닥 하락 전환

입력 2025-10-14 11:10
수정 2025-10-14 11:12

코스피지수가 14일 장중 1%대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두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6.37포인트(1.01%) 오른 3620.9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55% 오름세로 출발 후 장중 1.74%까지 상승폭을 확대해 3646.77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252억원 매수 우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53억원과 2184억원 매도 우위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피력한 점이 긍정적 재료로 소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주석은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정면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간밤 미국 증시도 하루 만에 반등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9만6000원까지 올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0조1922억원을 약 20%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 등의 영향으로 20% 넘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시총 상위주 중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네이버, 기아 등이 오르는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35포인트(0.04%) 내린 860.1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이날 0.57% 오름세로 출발 후 오전 10시21분께 하락 전환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추세를 굳힌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08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3억원과 49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 파마리서치, HLB 등이 내리는 반면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리노공업 등이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세로 시그네틱스(21.21%) RF머트리얼즈(6.72%) 퀄리타스반도체(5.00%) 브이엠(4.08%) 테스(3.62%)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도 동반 상승세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양자컴퓨팅 등 주요 첨단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소식 이후 한국첨단소재(17.05%) 엑스게이트(14.16%) 드림시큐리티(7.16%) 우리로(4.99%)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