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3D프린터·AI 접목 '니비게이트' 수술 도입

입력 2025-10-14 10:59
수정 2025-10-14 11:00


연세사랑병원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정확도와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3차원(3D) 프린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수술도구 '니비게이트'를 이달부터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니비게이트는 의료기기 업체 스카이브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수술 플랫폼이다. 환자 자기공명영상(MRI)을 AI로 분석해 3차원 모델로 구현한 뒤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맞춤형 절삭 가이드를 만든다. 최근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제도를 통과해 임상 환경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연세사랑병원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구(PSI)를 적용한 환자군은 수술 시간이 기존 수술군보다 11.6분 단축됐다.

수술 후 전장 정렬 부정확성의 비율은 PSI 수술은 7%로, 기존 수술군 36.3%보다 크게 낮았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서 1~2도의 각도 오차가 환자의 평생 보행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AI가 뼈의 축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3D 프린터로 제작된 환자 맞춤형 절삭 가이드를 활용하면 수술의 정밀도가 현저히 높아진다"고 했다.

연세사랑병원은 한국인의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한 고굴곡 PNK 인공관절도 함께 도입했다. 한국인 환자 1만2000여 명의 해부학적 데이터를 반영해 제작한 인공관절이다. 해외 모델보다 무릎 굴곡을 최대 150도까지 확보할 수 있어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의 일상 동작에 더욱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원 관계자는 "3D·AI 기반 맞춤형 수술도구와 한국형 인공관절의 결합은 환자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