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이메일로 금융사 사칭 투자 사기 주의보

입력 2025-10-14 15:56
수정 2025-10-14 16:01
A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미국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 안정적으로 매달 1%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 영상을 접했다. 영상에는 유명 금융사 로고와 직원 이름이 등장했고, 안내된 링크를 클릭하자 실제 금융회사 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가짜 홈페이지가 열렸다. A씨는 의심 없이 안내 계좌로 3000만원을 송금했는데 이후 환매를 신청하자 업체는 “15일 뒤 환급하겠다”고 한 뒤 연락을 끊었다. A씨는 해당 금융사에 직접 확인한 뒤 “그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고서야 사기임을 알았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튜브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융회사를 사칭한 투자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월 1% 이상 수익’ ‘원금 100% 보장’ ‘안정형 채권펀드’ 등의 문구는 사기성 홍보의 대표적 특징으로 꼽힌다.

정상 금융회사는 개인 카카오톡, 텔레그램, 이메일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는다.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대부분 ‘https://’로 시작하며, 주소창 왼쪽에 자물쇠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 표시가 없거나 도메인 철자가 미묘하게 다르면 가짜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다. 또 이메일 주소가 G메일, 네이버 등 공용 메일로 돼 있다면 금융회사 사칭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투자하기 전에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해당 업체가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 영상이나 문자 링크를 통해 투자를 안내받았다면 영상 속 연락처 대신 금융사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미 송금했다면 즉시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112) 또는 금감원 불법 금융신고센터(1332)에 신고해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법 금융회사는 개인 메시지나 SNS로 투자를 권유하지 않는다”며 “고수익, 원금 보장 등의 문구가 함께 등장한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