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증권가 예상을 크게 웃돈 '깜짝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주 주가가 장중 강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정규장에서도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3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500원(0.54%) 오른 9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오름폭은 줄였지만 개장 직후 주가는 한때 9만60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9만68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열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에서 9만75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41% 뛴 4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이날 장중 43만6500원까지 뛰었다.
다만 '반도체주 투톱' 주가가 오름폭을 축소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현재(투자자 매매 잠정치)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63억원, 257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순매도 1, 2위다. 기관 순매도 1위와 2위도 삼성전자(809억원)와 SK하이닉스(622억원)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장기간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4조6800억원) 대비 158.55%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의 최대치이기도 하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7%, 전 분기 대비로는 15.3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8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가까이 강세를 보이는 등 미국에서 출발한 호재에 더해, 이날 삼성전자 깜짝실적까지 더해지며 반도체주가 상승세"라며 "삼성전자 실적은 최근 코스피 랠리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베팅의 정당성을 검증하는 1차 시험대였던 만큼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모습"이라고 짚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실적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도 들뜬 분위기다. 이날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인 9만6800원(2021년1월)에 근접한 9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수익 구간으로 들어선 모습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나무'를 통해 삼성전자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수익 투자자 비율'이 지난 10일 기준 100%를 기록했다. 나무 앱을 통한 삼성전자 투자자 중 평가손실 상태인 계좌가 거의 '제로'(0)에 수렴하는 셈이다. 나무 앱의 '수익 투자자' 비율은 손실계좌 비중이 0.4% 미만이면 표시상 제외되고, 수익률이 너무 높거나 낮은 상·하위 1% 투자자도 뺀 뒤 집계한 결과다.
종목 토론방 등을 통해 투자자들은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 "이제야 본전 찾았다", "국민주 믿고 오늘 추가 매수했다" 등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