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는 오픈AI가 한국 첫 투자처로 포항을 선택했습니다. 풍부한 전력 공급망, 세계적 수준의 AI 전문 인력, 기업하기 좋은 환경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13일 “오픈AI 데이터센터를 구심점으로 산업, 경제, 사회를 아우르는 전 주기 AI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고, 국가 혁신을 선도하는 ‘AI 고속도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오픈AI는 삼성 계열 전산업체인 삼성SDS와 협력해 포항에 AI 데이터센터(조감도) 구축에 본격 나선다. 1단계 사업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펜타시티) 내 4만3000㎡에 20~40㎿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올해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한 뒤 2027년 1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장은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행정·제도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허가 패스트트랙 전담팀’도 구성해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최대 200㎿까지 규모를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입주 예정 부지인 펜타시티는 120㎿ 전력을 즉시 공급할 수 있으며, 2028년 동포항변전소가 완공되면 추가 증설 수요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AI 데이터센터 건립은 단순한 인프라 유치에 머무르지 않고 수조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건설, 장비, 운영 등 연관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운영·보안·개발 분야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시는 철강·2차전지·바이오·수소산업 등 지역 핵심 산업군을 오픈AI 데이터센터와 결합해 ‘포항형 스마트팩토리 벨트’ 조성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철강·2차전지·바이오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스마트 제조, 신소재 개발, 신약 연구 등 신성장 동력이 확보되고 지역 기업은 클라우드와 AI 연산자원 접근성이 강화돼 글로벌 진출 기회를 한층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은 철강, 2차전지 등 국가 주력 제조업 집적지로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뿐만 아니라 방사광가속기, 극저온 전자현미경, 로봇융합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 기반, 울진 원전과 연계한 안정적 전력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조건을 골고루 갖췄다. 포항시는 지난 6월 글로벌 AI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협약 체결, 애플 R&D(연구개발)지원센터 유치 등으로 AI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충실히 다졌다.
이 시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포항이 이제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G3)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새롭게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