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올 3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6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2분기에 여섯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3655억원을 제외하고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대비 AMPC에 따른 세액공제액(4908억원)이 줄었지만 보조금을 뺀 영업이익은 2300억원 이상 늘었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제조하는 기업에 지급되는 세액공제 혜택이다.
북미 지역 ESS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LFP 기반 ESS 생산 시설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ESS 배터리, 소형전지 판매 증가분이 전기차(EV)용 배터리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SDI와 SK온 등 다른 배터리 제조사는 당분간 영업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ESS 비중이 작은 게 이유다. 삼성SDI와 SK온도 ESS 사업을 본격 가동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