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 공룡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 제안을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내 초대형 합병으로 주목받던 이번 거래가 협상 초반부터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주당 약 20달러의 인수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했다. 이에 파라마운트는 인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안을 비롯해 주요 주주들을 직접 접촉해 설득하는 방안, 금융계와의 협업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NBC도 “두 회사가 인수·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기업가치 평가를 놓고 견해차가 크다”고 전한 바 있다. 현재 워너브라더스의 시가총액은 약 423억달러(약 60조7000억원)이다. 파라마운트의 시총은 186억달러 수준으로 워너브라더스보다 절반 이하다.
이번 인수 시도는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구조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업계 전반에 추가적인 구조조정과 합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회장의 아들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를 기반으로 기업을 키운 뒤, 올해 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를 인수하며 업계의 ‘젊은 거물’로 떠올랐다.
워너브라더스 역시 스트리밍·스튜디오 부문과 전통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을 분리하는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워너브라더스의 핵심 자산인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HBO Max)’를 두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인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