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양평공무원 사망 조의…수사 상황·방식 재점검" [특검 브리핑]

입력 2025-10-13 16:50
수정 2025-10-13 16:57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경기 양평군 공무원 사망을 계기로 수사 방식 전반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감찰에 준하는 진상 조사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술 유도' 비판에..."인권 보호 만전 기하겠다"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께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수사 상황과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 관계자 인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자필 메모에는 조사에 따른 심리적 고충과,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의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라고 회유받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국민의힘 등에서는 수사기관이 원하는 결론을 유도하려 인권 침해에 가까운 조사 환경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A씨 사망을 계기로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과정 전반을 되짚어 진술 강요 등 인권 침해 소지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A씨가 숨진 10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내부 조사 결과 강압·위법 수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A씨 소환 조사 당일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영상 자료는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특검팀은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아 조사 영상 녹화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조사실 외 휴게 공간이나 A씨의 귀가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으면 이를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관련 영상 공개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게 핵심이다. A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용 불출석...'금거북이 인사청탁 의혹' 수사 일정 재조율한편 특검팀은 ‘금거북이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날 소환조사가 예정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측과 오는 20일 출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씨도 오는 14일 소환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정모씨도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받았으며, 예정대로 출석하겠다는 뜻을 특검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