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13일 16: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차기 원장 후보 공모 절차를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이달 초 예정됐던 공모가 미뤄지면서 외부 개입 논란 등이 불거지자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3일 원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7개 기관에 차기 원장 선임 절차를 재개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원장추천위원회는 한국거래소·한국상장회사협의회·전국은행연합회·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한국공인회계사회·한국회계학회 등 주요 회원기관 7곳으로 구성된다.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이 원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임직원 및 주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은 “절차 중단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미 수개월 전 관계 기관 간에 합의된 원장 선임 절차가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당초 한국회계기준원은 10월 공고를 내고 11월 추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달 2일 열린 원장추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돌연 차기 원장 선임 관련 논의는 중단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당일 주요 안건인 '후보 추천기간 및 추천방법 결정', '원장 후보의 심사기준 및 심사절차 결정', '차기 원장추천위원회 개최 일정 결정' 등의 원장 추천과 관련한 논의를 보류하고 후보 추천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해 말 한국회계기준원이 '현직 원장의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차기 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회원총회에 추천한다'는 원추위 운영 규정을 신설한 만큼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부 개입 논란도 불거졌다. 김남근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말 회계기준원에 신임 원장 추천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 등 회계 관련 각종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회계기준원의 중립성과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계기준원이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99년 9월 설립돼 2000년 7월부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계처리기준의 제정, 개정, 해석, 질의회신 및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모든 상장기업과 주요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물론 비상장 일반기업, 중소기업, 비영리법인의 회계기준을 제정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